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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에어컨·선풍기 바람 맞으며 자고 일어났더니… 얼굴이 돌아갔어요

등록2025-08-25 조회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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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학교 혜화의료원 척추신경재활센터 정정교 교수

한여름 아침에 세수를 하다 거울을 본 순간 입꼬리가 한쪽으로 쏠려 있고, 눈도 제대로 감기지 않는다면 누구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는 흔히 말하는 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 벨마비)로, 얼굴의 표정 근육을 조절하는 안면신경에 급성으로 이상이 생긴 상태다. 

흔히 겨울철 찬바람이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여름철에도 적지 않게 발생하며 한의원·한방병원에서도 여름 안면신경마비로 꾸준히 내원하고 있다.

특히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얼굴에 직접 닿은 상태로 잠이 들거나 땀을 흘린 뒤 차가운 기운에 노출됐을 때, 또는 음주 후 체온 조절이 무너진 상황에서 자주 발생한다. 

실제로 다수의 환자들이 “전날 찬 바람을 맞으며 잤다”고 말하는 것도 이러한 경향을 보여준다.

의학적으로 찬바람 노출이 안면신경마비를 직접 유발한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여러 연구에서는 냉기 자극이 말초 안면신경을 따라 혈류를 감소시키고, 염증과 부종을 악화시켜 신경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특히 피로, 면역 저하, 수면 부족 등의 조건이 겹치면 발병 위험이 더욱 커진다. 또한 잠복한 단순포진바이러스가 냉기나 스트레스에 의해 재활성화되어 신경을 손상시킬 가능성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 같은 상태를 ‘구안와사(口眼喎斜)’ 또는 ‘와사풍(喎斜風)’이라 하며, 외부의 찬 기운이 얼굴 경락 등에서 기혈순환을 원활하지 않게 하여 생긴 병증으로 이해한다.